사진도 진짜 많이 찍었네요. 편집하고 정리해서 잘나온거 몇장 프린트해서 아버지 드리고 나머지는 CD에 구워서 또 드렸죠. 한국에서도 확대 프린트 할수있게. 별로 한일도 없는것 같은데 2주가 벌써 훌쩍 지나버리고 말았네요. 큰집에서 두분이 심심하지는 않으실까 걱정했었는데 뒷마당 정원 정리하시느라 쉴세도 없이 바쁘게 보내시다 가셨습니다. 평생 큰 정원을 가지고 싶어하셨던 아버지. 그래서 서울 그 좁은 집에도 구석구석 이쁜 나무들을 가꾸시고 키우셨던 아버지. 이제서야 미국에 사는 아들네 집에서 맘놓고 손에 흙을 만지시게 되셨습니다. 요번에 아버지는 대추나무, 감나무를 심으시고 장미 3개, 백합, 연산홍 그리고 30개의 꽃과 이름을 알지못할 여러 꽃나무를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계시는 모든 나무키우는 비법들을 아들에게 알려주시는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올해로 72세 어머니는 67세. 아직도 건강하시고 아무 음식이나 잘 드시고 젊은 저희들보다 더 잘 걸어다니시니 그저 모든게 감사할뿐입니다. 저희 부모님삶에는 은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평생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시고 또 일하시고 지금도 자식들 생각하시며 일하십니다. 회사에 있는 친구들이 가끔 제게 묻습니다. 너는 이 직업 은퇴하면 뭐할거냐구. 언제가는 저도 software engineer라는 직업을 끝낼때가 있겠지만 결코 일하는걸 쉬는 모습은 없을 듯 합니다.. 부모님이 보여주시는 모습 그대로. 늙어 없어지기 보다는 닳아서 없어질때 까지....